Excerpt for Good boy by Red Angel, available in its entirety at Smashwords

착한 아이 (Good boy)


Red Madness Angel

Published by Red Madness Angel at Smashwords

Copyright 2010 Red Madness Angel


Smash words Edition, License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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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는 착한 아이입니다. 어른들의 말씀은 잘 들으며, 매주 일요일에는 한 번도 교회에 빠지지 않고 나가 주기도문을 성실하게 외우는 보기 드물게 착한 아이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레드를 자랑스러워하며, 아이들이 레드를 본받도록 다그치곤 했습니다. 마을 신부님 역시 레드를 사랑했습니다. 레드가 주기도문을 한자한자 또박또박 외우는 모습은 마치 천상에서 내려오는 아기 천사와도 같다고 늘 상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셨습니다.

아이들 역시 이 착한 아이를 좋아했습니다. 부모님에게 늘상 비교 당하며 꾸중을 듣기는 했지만, 레드의 환한 미소를 보는 순간 그러한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던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레드의 할머니가 늘그막에 큰 복을 얻으셨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레드는 장터에서 돌아오는 B를 만났습니다.

<어디서 오는 길이니?>

<보면 모르니? 장터에서 오는 길이지.>

레드는 짐짓 모르는 채 B에게 물었습니다. 사실은 레드 역시 오늘이 장날인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레드는 장이 설 때마다 그곳의 풍경을 머릿속으로 그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그곳에 가리라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레드의 부모님은 멀리 외국에 돈을 벌기 위해 나가셨기 때문에, 아무도 레드를 장터에 데리고 갈 사람이 없었습니다. 함께 사는 할머니는 몸이 많이 불편하셔서 레드를 데리고 장터는 물론, 걷는 것조차도 힘들어 하셨습니다.

레드는 부러운 눈초리로 B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내 레드의 눈은 B의 손으로 향했습니다. B의 손에는 새로 장터에서 산 듯한 새총과 고무가면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가면이 빳빳한 것을 보아 아직 B조차 한 번도 써 보지 않은 듯 했습니다.

레드는 이내 부러운 듯한 눈을 거두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먼 산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평소와 다름없이 천천히 또박또박 말을 했습니다.

<B. 그 고무 가면 나 한 번만 써보자.>

<안 돼!>

레드의 부탁에 B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습니다. B에게 고무가면은 소중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B. 새총이라도 한 번 만져 볼게.>

<안 돼!>

애원하듯이 부탁한 레드의 목소리에 B는 더욱더 세차게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어 댔습니다. B에게 새총은 고무가면보다도 더 소중했던 것입니다.

<한번만...>

<안 돼, 안 돼!>

둘은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고무가면과 새총은 B의 손에서 떠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레드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며,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울고 가는 레드의 뒷모습을 보는 B의 마음은 편안하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레드는 이미 집으로 들어가 버린 지 오래였습니다.


<우아아앙!>

B는 동네가 다 떠나가도록 울어댔습니다.

<무슨 일이야?>

레드가 울고 있는 B에게 다가갔습니다. 레드가 오자 B는 간신히 울음을 멈추었습니다.

<내 가면하고 새총이 사라졌어. 분명히 침대에 놓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무것도 없어. 엉엉엉!>

B는 또다시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레드는 B가 알지 못하도록 마음속으로 웃었습니다.

. 그렇습니다. 간밤에 B의 고무가면과 새총을 훔쳐간 것은 레드였습니다.

레드는 B의 가면과 새총이 너무도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밤에 몰래 B의 침대에서 고무 가면과 새총을 가지고 와서는 아무도 알지 못하게 땅에다 묻었습니다.

그것도 모르는 채 울고만 있는 B를 보니 레드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레드는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늘어놓았습니다.

<저런! B, 누군지 정말 나쁜 녀석임에 틀림없어. 하느님도 그 녀석만큼은 용서치 않을 거야.>

B를 위로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던 레드는 자신의 입에서 하느님이라는 말이 나오자,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주기도문에서 외운 것처럼 하느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며, 거짓말한 사람들이나 남의 물건을 훔친 사람들에게는 벌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레드는 하느님에게 벌을 받을까 무서워 졌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벌을 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레드는 이미 B의 물건을 훔쳤습니다. 그리고, B에게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저기, B. 우리 그것들을 찾으러 가지 않을래?>

<?>

난처하던 레드의 머릿속에서 좋은 꾀가 생각났던 것입니다. 레드의 말에 B는 그저 눈만 끔벅이며 친구를 바라만 봅니다.

<네 고무 가면과 새총 말이야. 아마도 누군가가 훔쳤다면 그것들을 숨겼을 거야. 네가 새총이나 가면 따위는 완전히 잊었을 무렵에나 꺼내려고.>

<! 누구를 바보로 알아? 어느 놈인지 걸리기만 해봐! 나는 절대로 내 고무가면과 새총을 잊지 않을 거야. 하느님께 맹세코 절대 잊지 않을 거야!>

B가 하느님이라고 말하자 레드는 또다시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그런데, B. 넌 하느님에게 맹세하는 법을 알고 있니?>

<아니?>

B는 고개를 흔들어 댔습니다. B는 레드처럼 주기도문을 잘 암송하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아멘>>이라는 말을 할 때에나 겨우 따라할 뿐이었습니다.

<그럼 내가 도와 줄게. , 무릎 꿇고 기도하자.>

<고마워. 넌 역시 제일 친한 친구야.>

주기도문을 외우면서도 레드는 머릿속으로 고무가면과 새총을 숨겨놓은 장소를 떠올렸습니다.


<찾았다! 찾았다!>

레드의 외침에 B는 단박에 달려갔습니다. 과연 레드의 말대로 손에는 잃어버렸던 새총이 들려 있었습니다. 흙이 잔뜩 묻어 있기는 했지만, 전혀 망가지지 않은 채 였습니다.

<와아! 어서 빨리 고무가면을 찾아보자!>

신이 난 B는 레드와 함께 여기저기 땅을 팠습니다. 하지만, 해가 서쪽으로 뉘엿뉘엿 질 때까지도 두 사람은 고무가면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레드와 B는 내일 아침 일찍 만나서 찾기로 약속하고는 헤어졌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레드는 자주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분명 레드는 고무가면을 새총과 같이 땅에 묻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땅을 파 보아도 가면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 어쩌면 고무가면은 내가 훔친 게 아닌지도 몰라. 아니, 누군가 B의 새총과 고무가면을 훔쳤는데, 내가 그것을 몰래 엿보고 찾은 거야. 날이 너무 어두워서 가면을 숨긴 장소는 잘 기억하지 못하는 거고. 그래, 틀림없어! 나는 훔친 게 아니야! B의 새총을 찾아줬어!>>


<레드! 새 잡으러 가자!>

<하지만, 난 너처럼 새총이 없는걸.>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B는 어제 저녁 늦게 서야 찾은 새총을 들고 있었습니다. 새총을 보자 레드는 또 다시 풀이 죽어 고개를 숙였습니다.

<내가 빌려줄게. 우선 네가 먼저 한 번 쏴바.>

<정말?>

<정말이야. 너 아니었으면, 이 새총은 영원히 못 찾았을 거야.>

<. 고마워.>

B의 말에 레드는 활짝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그나저나 새총은 찾았지만, 고무가면은 어떻게 하지?>

<괜찮아. 다음 장날에 아빠가 또 사주신다고 했어. 그때는 네것도 하나 더 사달라고 했어.>

<정말? 고마워! B!>

레드는 너무도 기쁜 마음에 B를 끌어안았습니다.

<그래도, 네 물건들을 훔친 놈은 정말 나쁜 놈이구나.>

<그래, 맞아. 그런 놈은 하느님에게 맹세코 틀림없이 악마 같은 놈일 거야.>

<그래, 그래.>

B의 말에 레드는 밝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며, 교회 신부님 역시 천사와도 같다고 칭찬한 바로 그 웃음을 띄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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